40대 무의식 환자(혼수상태)의 소원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죽지도 못하는 인생
오늘도 객담을 없앤다며
기계가 내 몸 속을 거칠게 들락거리고
아파서 고통스럽다,
싫다,
안하겠다,
소리쳐도 허공만 맴돌뿐.
눈물만 흐르고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나의 처절함이 메아리 되어
하얀 철창벽 안에서라도
전해지면 좋으련만,
혹시
나의 몸부림을
누구라도 들어주지는 않을까.
오늘도 그 기대는 단지 기대로 끝날 뿐.
숙이, 철이 잘 있겠지
내 아내 고왔던 손,
이젠 다른 모습 되어 있겠지.
어둑 어둑한 저녁이면
아빠 오시길,
퇴근해서 반기는 애들 안아주길,
작은 소리에도
귀기우릴 우리 가족들.
어둔 밤은 오늘도 또 찾아오는데.
가족들 어쩌나, 아 ~ !
차라리 이렇게 될 바엔 ~.
40대 가장의 철없는 침대살이
그 끝은 언제쯤일까.
어찌하면 좋은가
죽어도
영원히 죽지 못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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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교통사고로 1년 이상을 무의식(혼수상태) 속에서 헤매는 40대 환자를 바라보며,
무너져가는 한가정의 모습을 안타까워 적어봤다.)
(연명의료결정제도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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