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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삶의 단상(life values)

#40대 무의식 환자의 소원

by 시니어행복찾기 2023. 3. 31.

40대 무의식 환자(혼수상태)의 소원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죽지도 못하는 인생

 

오늘도 객담을 없앤다며

기계가 내 몸 속을 거칠게 들락거리고

아파서 고통스럽다,

싫다,

안하겠다,

소리쳐도 허공만 맴돌뿐.

눈물만 흐르고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나의 처절함이 메아리 되어

하얀 철창벽 안에서라도

전해지면 좋으련만,

혹시

나의 몸부림을 

누구라도 들어주지는 않을까.

오늘도 그 기대는 단지 기대로 끝날 뿐.

 

숙이, 철이 잘 있겠지

내 아내 고왔던 손,

이젠 다른 모습 되어 있겠지.

 

어둑 어둑한 저녁이면

아빠 오시길,

퇴근해서 반기는 애들 안아주길,

작은 소리에도 

귀기우릴 우리 가족들.

어둔 밤은 오늘도 또 찾아오는데.

가족들 어쩌나, 아 ~ !

차라리 이렇게 될 바엔 ~.

 

40대 가장의 철없는 침대살이

그 끝은 언제쯤일까. 

 

어찌하면 좋은가

죽어도 

영원히 죽지 못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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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교통사고로  1년 이상을 무의식(혼수상태) 속에서 헤매는 40대 환자를 바라보며,

무너져가는 한가정의 모습을 안타까워 적어봤다.)

(연명의료결정제도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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