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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삶의 단상(life values)

#어떤 파이터의 홀로서기

by 시니어행복찾기 2023. 2. 27.

어떤 파이터의 홀로서기(격투기 지망생의 도전)

 

그동안 지상파나 종편에서 스타들의 아마추어 운동 경기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나도 그것을 무척 재미있게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최근 격투기 지망생의 도전을 보여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다른 운동은 몰라도 엉겨 붙어서 싸우고 혈흔이 자주 보이는

그런 경기가 공중파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배달되는 것에 대해

'대단한 스타가 치르는 경기가 아니라면

굳이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

 '왜 저런 아마추어 격투기 경기를 서바이벌로 보여주지,

참 이상하네.' 등 의아한 생각을 했으나,

끝까지 시청했다.

고정 출연진은 파이터로 유명한 분들이 멘토로 출연했고,

경기 도전자들은 격투기 지망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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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운동들은 참 좋아했지만,

격투기 장면을 보며

'저 운동만은 아닌 것 같다'

'부모가 물려준 몸을 저렇게 험하게 막 사용하면 안 되지 '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사로잡힌 나는 불만을 잔뜩 장착한 체,

한 손으로는 반쯤의 얼굴을 가리면서도 눈은 그 사이를 통해  열심히 끝까지 보고 있었다.

 

출연자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얘기들을 쏟아냈다.

 

방송 중 한 장면

 

자주 TV를 시청하는 것은 아니어서 오랜만에 다시 TV를 켜놓았다가

그 출연자 중 한 분이 출연하게 된 동기를 얘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너무 놀라워 시선을 고정했다.

출연자가 말한 것과 같이 어른이 된 나의 안목으로도 보니

본인이 말 한 그대로 여린 얼굴이었다.

살기 위해 운동을 했다고 ~.

친구들한테 자꾸 약해서 맞고 또 맞고 하다 보니

약한 사람이라고 낙인찍히고, 그것을 견디기 점점 힘들어졌고,

도저히 안 되겠더라며 살기 위해서 운동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는 얘기를 담담하게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요즘 학폭에 대해 이슈로 많은 논의가 있지만

학생들이 더러는 친구들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못하고

약한 친구가 당해도 그대로 보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도와주면 그 친구를 또 괴롭히기 때문이다.

학폭은 약한 것을 보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 피해자의

고통을 반복하며 즐김으로써

마지막에는 피해자의 죽음으로 끝이 나기도 하고, 

또는 그 고통을 뒤늦게 세상에 알리게 하는 경우가 많아

심각성이 대단해 근절되어야만 하는 문제이다.

 

그런데 TV프로그램에 출연한 격투기 지망생은

학폭을 이겨내려고 운동을 했고,

그래서 자신을 방어하기에 이르렀다는 얘기를 담담하게 이어가는데, 

그 광경을 보다가 갑자기 사연을 얘기하는 선수에게

그동안 너무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학폭의 괴로움을 넘어 그것을 이겨나가는 과정도 쉽지 않지만,

운동으로 자신을 변화시킨  격투기 지망생을 보면서

파이터의 길이 너무 험난하다고 해도 넌 할 수 있을 것이다는 믿음과

꼭 스타가 되어야 한다는 간절한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각 경기 때마다 세계경기를 경험한 격투기 선배(멘토)들의 

 필요시 알려주는 주옥같은 코멘트도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쉽게 얻지 못할 소중한 충고였고,

지망생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샘물 같은 충고였을 것이다.

나의 안목을 바꾸어준 어떤 파이터 지망생의 홀로서기(도전)를 보면서

고맙다는 생각과 편견을 갖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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