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 비가 내립니다.
창 밖에 비가 내립니다.
한 때는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낭만을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 비를 보며
나도 몰래 슬픔에 잠깁니다.
여름 한 때,
뉴스를 장식했던 피해들을 목격한 후
쏟아지는 비에 또 피해는 없을까
그저 비를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빗줄기가 장대비가 되고
마치 비가 오지 않을 듯 소강상태를 보이다가도
미쳐 준비 못한 신부가 붉은 카펫을 걸어야 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당혹하게 합니다.
기온이 올라가며
아열대성 기후가 한반도를 휘감고
우리는 그 안에서
변화되는 환경들을
그 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
옛 어르신들의 삶과 함께 했던 동, 식물들이
기후의 변화에 옛 정취가 되고,
단지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 비가 내리면
마른 대지가 해갈이 되고
이 비가 내리면
알콩달콩 포근한 가족의 시간이 되고
그랬으면 참 좋겠습니다.
창 밖에 비가 내립니다.
오늘 저녁은 따뜻한 뉴스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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